메뉴 건너뛰기

타입문 백과

정보투고판


정보투고판입니다. 타입문 설정 관련으로 여기 빠진 게 있으면 투고해 주세요.
어디에서 뭐가 어떻게 나왔다...... 정도로도 만족합니다만 가능하면 번역, 원문 등을 지참하고 와 주시면 감사하겄슴다......
투고글을 올리면 2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로어와 시엘의 15[quinze]의 의미

2021.09.03 21:43

제보 조회 수:29

--- 요즈음, 옛날의 자신[일]을 꿈에서 본다.

인간, 대[나이]를 거듭하면 추억 얘기가 늘어난다던가, 이것도 그 일종인 걸려나.

앞으로도 사용할 기능[것]과, 사용하지 않을 기능[것].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

현재의 나와 내일의 나.

그러한 것을 정리한다면서도, 오래된 것을 공방에 두게 된다. 이제는 읽은 일 없는 회고록을 만들고 있는 것만 같다.

인간은 누구든지, 과거의 자신을 잘라내 버리고 있다.

지금 나는, 죽을 형편에 처해 있다.

정확히는, 남은 목숨 1주일이라고나 할까.

이제 곧 하얀 화신이 찾아온다.

그것으로 『이 나』의 인생은 끝이다.

감개(感慨) 같은 것은 없었다.

인간은 죽는다. 이것만큼은 피할 길이 없는 결말이다.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눈을 뜰 때의 감각이다.

끝나지 않는 시간으로부터 기어 올라오는 듯한 감각. 그것만큼은, 몇 번 경험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불쾌함이었다.

나는 과거에 잠기면서, 미래의 항해도를 마음속에 그려나간다.

과거[이번]의 나는 실패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몸이 약했기 때문에, 육체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연구에 몰두하고 말았다.

불로라는 하나의 성과에는 당도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영원한 젊음이라는 것은, 역시 육체에 갖춰지지 않는다.

다음은 무엇을 골라내야 할 것인가.

연구 도중에 끝난 과제는 산더미처럼 남아있다.

이번의 『불로』는 역행, 혹은 퇴화 그 자체였다.

그럼 다음 테마는 『계승』으로 해보자.

인간은 뛰어난 유전자 제공자의 유전자와 유전자를 배합하는 것으로, 보다 뛰어난 인자를 가진 자손은 낳아 간다.

그것을 보다 단적으로, 일절의 헛됨 없이 행할 순 없는 것일까?

예를 들면 사도다. 종복들에게 “불사”를 나누어주지만, 이능은 이어지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사도는 생식기능을 상실해있다.

그들은 욕정, 성욕 자체는 있지만, 자손을 만드는 일이 불가능하다.

단일체로서 긴 수명을 얻은 그들은, 자손을 만드는 기능으로 불필요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사도 사회에 있어서, 친족이란 공들여 손에 넣은 종복을 가리킨다.

6계제 이상의 사도가 “아들, 딸”로서 취급하는 사도는, 재능 있는 인간을 양자로 삼아, 때를 봐서 인간에서 사도로 변모시킨 것을 말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피가 이어져 있는 사도의 일족도 있지만, 그건 생전, 그들이 친자 관계였을 뿐인 얘기다.

예를 들면 로지앙 경. 사랑해 마땅할 딸들과 함께 흡혈귀가 된 남자.

귀족주의의 최후의 희망. 그의 파벌은 사도 사회에서 최대의 것 중 하나로 여겨져,

그 성공, 그 만족스러운 존재방식은 같은 조들에게조차 선망의 대상이 되어 있다.

하지만, 그 로지앙 경의 최대의 고민은 “손자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사도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

사도는 이능을 계승할 수 없다.

스스로의 유전자를 전달할 수 없다.

그들은 생물로서 치명적인 결점을 지니고 있다.

인간을 초월한 그들이 영장류로 카운트되지 않는 최대의 이유가 이것이다.

즉, 사도는 사도의 아이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없다.

사도의 저주....... 조에 이르러서는 세계와 대치할 정도의 저주는, 그것을 보유한 개체가 사라지면 소실되어 버린다.

그것은 완전한 게 아니다.

완전하지 않다면, 내가 맞서야 할 문제다.

다음 테마는 정해졌다.

27조가 지닌 저주, 그것들을 계승하는 이능을 개발하도록 하자.

무엇보다, 원리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것.

모방은 할 수 없고, 복사해서 버려서는 유일성을 잃어 약체화한다.

그렇기에야말로 『계승』이다. 그 원리를 모두 자신의 것으로 삼아, 자신 전용으로 재설정[디튠]하는 기술을 고안하자.

『15 온갖 저주, 부채와, 그 이용』

『혹은. 스스로의 이능, 운명력의 강제적인 양도』

나는 다음 나의 효능을 라벨링한다.

죽이고, 빼앗고, 활용한다.

그렇다, 우선은 살해가 기본이 된다.

인간이 말하는 유산 상속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 말로 하는 것은 실로 멋없지만. 어떠한 유산이라고 해도, 물려받기 위해서는 전(前) 소유자의 죽음이 필요불가결이다.

부모로부터의 상속 따위 무조건 기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대부분은 머리를 감싸 안을 정도의 빚이 있는 게 고작이다.

다음의 나는, 그런 부채를 견딜 수 있을 강한 육체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인가?

--- 아아, 별이 흘러간다.

하얀 화신은 물러갔다.

나는 동체 없이, 손발은 재가 되어, 남겨진 것은 몇 초 안에 재가 될 뇌[얼굴]밖에 없다.

사경을 헤매면서도, 나는 다시 한 번 자문한다.

공포는 없는가 하고.

물론, 공포는 없다.

있는 것은 그저 분함뿐이다.

나는 완전함을 원했다.

그럼 네가 말하는 완전이란 무엇이냐고, 교회에 남았던 옛 벗이 물었다.

오랜 벗에게 있어, 완전이란 『전지전능한 아버지』를 나타내는 말이었다. 당연하다. 그것이 우리들의 교리이기도 하다.

교회는 불변인 것을 만들어, 퍼뜨리는 것으로 전능을 증명했다.

이 세계가 넓어지길 계속한다는 알았기에 비로소, 우주[신]는 정착해있다고 노래했던 것이다.

하지만 다르다. 그건 전혀 다르다.

불변해서는 너무 옛 되다[늦다].

지각, 지식을 갱신하는 것은, 항상 『그 시대』의 인간이다.

『옛 시대』에서 전능하다는 것에 어떤 가치가 있을 것인가?

완전이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당도해야할 곳이 아니어서는 안 된다.

인간의 도달점. 인간의 결론.

나라는 혼의 의미. 우리들은 무엇을 이루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

그 결론에 도달하고 싶다.

그 상태야말로, 무엇도 더해지지도 않고 잃어버리지도 않는 불변의 상태.

즉, 이 지상에서 단 하나, 영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조라고 불리는 흡혈귀들은 영원 그 자체를 원했다.

나는 영원에 당도할 수단을 원했다.

그들이 나를 이단이라고 멸시하는 것도 당연하다.

근본부터, 나와 그들은 다른 생물이니까.

나의 항로[길]는 틀리지 않다. 결코.

설령, 그 수단이 잘못되었다고 할지라도.

--- 하지만, 그것도 덧없는 뒷말이다.

그 별의 꽃이 만발한 성에 당도했을 때, 신학자인 “나”는 죽었다.

영원은 이미 있었다.

아니. 영원히 머물러 줬으면 하고 생각해버렸던 존재가, 그곳에 있었다.

지금까지도 --- 몇 번이나 더 이 세상에서 퇴장하더라도,

몸을 찢어발길 정도의 증오와 환희가 반복된다.

그 때. 세계의 모든 것을 아는 것과, 저 여자를 아는 것을, 나는 저울질 하고야 말았다.

신학자로서의 나는, 그 순간 죽은 것이다.

....... 그러니, 그대여.

이 충고를, 늘, 혼에 새겨두도록 하라.

사람의 인식으로 별의 광체[모습]을 보는 일은 죄가 깊다.

모든 것이 지나간 뒤, 너는, 무엇을 연모하고 있었던 것인지 알게 될 것, 이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