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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말라고....

2019.07.02 23:34

마그누스 조회 수:18

「별의 모양, 우주의 모양. 신의 모양. 나의 모양.

천체는 공동이리. 공동은 허공이리, 허공에는 신이 계시나니.」

소녀의 영창이 열차 내에 낭랑하게 울렸다.

마술이란 결국 세계를 바꿔 쓰는 이치다.

소절(카운트)이 길수록 그 심도도 올라가지만 인간이라는 영혼의 포맷이 견딜 수 있는 건 대략 10소절(텐 카운트)이 한계로 여겨진다. 이를 경계로 순간계약(텐 카운트) 같은 식으로 불리거나 하는 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물론 장시간의 의식으로 마술의 규모 및 안정도를 크게 올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질이라는 의미로는 여기서 한계에 부딪힌다. 현대 마술의 한계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평소라면 이것 또한 천체과의 의식장을 이용해 며칠을 들여서 이루는 대마술이다.

지금은 멜빈의 조율이 있고서야 비로소 구체화되고있다. 그만큼 저 토혈청년의 기술이 남다르다는 증거였다.

보좌는 이베트가 자청했다.

장마리오의 사역마들이 전하는 대개의 상황을 단서로 그녀의 마안으로 정밀 조사하고, 마술의 초점을 신중하게 맞춘다. 마안이라는 분야에서만 스페셜리스트 인 줄 알았지만 그녀의 지원은 매우 자잘한 곳까지 미치고 있었다.

'엘멜로이 교실이라서......?'

그 로드의 훈도는 학생의 특성을 키울뿐만 아니라 이러한 팀워크의 면으로도 영향을 주고있는 것일까. 그런데도 시계탑의 필연상 배신하고 배신당하는 일은 있으며, 그렇지만 그 가르침은 어디선가 연결된다.

여기에 멜빈의 음악의 효용도 있다.

마술각인의 활동을 그 음률이 증강하고있다. 말하기를, 특히 여러 명에 의한 마술에 효과적인 타입의 조율이라고 한다.

요컨대 마술사라고해도 마술각인이나 마술회로의 동작은 군더더기 투성이라는 것이다. 단독으로도 그러니까 여럿이서 한 술식을 다루면 군더더기는 더욱 커진다. 멜빈이 하고 있는 것은 일시적이나마 각 사람의 파장을 정돈해주는 모양이다.

아름다운 음악에 몸을 내맡기면서.

"......그러게. 그렇지. 겨우 알았어."

타인의 영창 도중, 올가마리는 불현듯 중얼거렸다.

트리샤의 머리가 의자에 놓여 있었다. 높은 수준의 집중을 끊지 않으며 눈을 감고있는 그것에 몰래 말을 걸었다.

"나는, 화내야 할 적에는 화내도 되는구나."

마력이 춤추는 것 같다.

활성화된 마술회로가 소원과 대원의 쌍방을 받아 이미 물리적인 열마저 띠고있다. 미숙한 마술사라면 신경을 태워먹을지도 모를 정도의 열이었다.

"당신은, 언젠가 내가 화내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트리샤."

대답은 없다. 있을 리가 없다.

예를 들어 사령 마술로 망자에게 말을 하게 할 수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역시 완결되고만 망자의 정보에 불과하며, 그 순간을 살고 있던 그녀의 마음과는 다른 것이리라. 지금 소녀의 생각이 이기적인 독선이라 해도 마법사도 아닌 한은 검증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지금은 엮는다.

그녀가 이루어야 할 마술을.

 

『스타즈. 코스모스. 고즈. 아니무스.

인트룸. 언버스. 아니마, 아니무스피어ㅡㅡ!』

 

마술이ㅡㅡ 열매를 맺는다.

 

 

(중략)

 

 

「물러나 당신들, 말려들지 말아줘!」

사역마를 통해 전해왔다고 짐작되는 외침은 올가마리의 목소리였다.

순간. 밤하늘에 별이 빛났다.

열차가 달리는 선로에서의 마력과 상응해서 하늘과 땅은 저마다 끌어당기듯이 마력을 서로 통한다. 만약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인이 있었으면 찢어진 신들이 입맞춤을 나누는 것처럼, 이라고 형용했을지도 모른다.

거기서 몇십이나 되는 빛의 창이 쏟아질 줄이야.

그야말로 별빛의 마탄.

운무처럼 무리지은 빛이 일제히 후려쳤다.

천하의 아인나슈의 새끼가 펼쳐낸 요사한 나뭇가지가 곧장 꺾이고 부서지며 울부짖는 듯한 소리와 함께 파괴되었다.

"......하하하, 이건 대마술이군."

스승님이 쓴웃음을 참았다.

천체과의 차기 로드인 그녀의 대마술이 아인나슈의 새끼마저도 산산조각 날려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