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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는 『평행 세계』라는 가설이 있다.

세계는 하나가 아니라 마주 보는 거울처럼 무수한 전개가 있으며,
그래서 미래는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가설
즉------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지금 당신은 "이 시간 흐름에 있는" 당신이라고.

실감이 안 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인간은 "세계의 벽"을 지각할 수도,
넘어설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바꿔말하면 어떨까?
평행 세계란 즉,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존재했을지도 모를 결말.
끊겨버린 관계
그 존재조차 몰랐던 선택.

이러한 "만약"을 허용함으로써 바뀌는 미래.

정확히는 "변동하는 미래가 있는 세계"를 평행 세계라 부르는 것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당신------
지금의 당신의 행동으로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든 변화할 수 있다.

그건 가능성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당신의 세계가 "올바른 축"에 있다는 걸 말해준다.

반대로 말하면 어떤 선택을 하든 미래가 변하지 않게 된 세계에
평행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건 단순히 막다른 길.
과거로 돌아갈 수조차 없게 된 고독한 단일 세계.

그건 반드시 생겨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필요악이다.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선택이 이어진 세계는
당신이 있는 『세계』와 같은 모습을 유지할 리 없으니까.

치명적인 선택을 이어나감으로써 멸망한 세계도 있을 것이다.
혁명적인 정답으로 문명 레벨이 너무 높아진 세계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이미 "다른 것들과 같은 세계"로는 분류되지 못한다.
세계의 기반이 어긋나 버렸다면
그건 다른 세계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게 왜 고독한 세계지?
어떤 미래든 그 세계와 평행될 가능성은 존재할 텐데...... 라고?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잘못되버린 세계의 전말을 늘리기 위한 에너지는
이 차원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늘어가는 평행 세계는
언젠가 차원의 용량을 넘어버린다.

평행 세계라는 건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지만,
너무 많아도 안 되는 것.

대충 어림잡아 계산해봐도
지구의 문명 레벨이라면 100년 만에 태양계는 파괴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로 생존하고, 번식하고 있다.
태양계는 정보 포화 상태에 이르지 않은 채로
향후 1억 년은 그 방식으로 존속될 수 있다.

논리는 간단하다.
세계란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가능성의 통계를 내고
"다음 시대의 운명"에 무리가 없도록 결말만을 존속시킨다.

불필요하다고 판단된 세계의 평행 세계------
그 미래를 닫는다는 말이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100년 단위로 『여기까지』라고 합계를 내고
"적어도 향후 백년은 이어진다"라고
보증된 세계에만 가능성을 허용한다.

질량 보존의 법칙으로 비유하자면
이건 현상 보존의 법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무수히 존재하는 평행 세계 사이에 문명의 차이는 없다.
거목을 떠올리면 된다.
성장해나가는 건 줄기인 중심 부분뿐.
쑥쑤 자란 가지와 잎은 언젠가 한계를 맞이해, 미래없이 붕괴한다.

알겠지?

너무 나아간 붕괴, 너무 나아간 진회를 이룬 세계에
평행 세계(가능성)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이세계는 이미 결말이 정해진 막다른 골목(데드 루트)일 뿐.

이 벌목 타이밍.
쓸데없는 가능성을 잘라내고
관측에 의해 변동되기 쉬운 역사를 부동의 존재로 만드는 포인트.

이걸 구세계의 마술사들은 현상 고정대------
인리정초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방식은 문 셀에서도 적용된다.

문 셀은 지구 상의 모든 현상.
가능성을 기록하는 관측 기계인 동시에 자동 서기.
이는 평행 세계의 관측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다.
끔찍하게도, 말이다.

그래서------ 여기 달에도 있지. 그 인리정초라는 것이

무수히 존재하는 양자 세계의 결말을 통괄하는 존재.
이후 세계의 기반을 굳히는 포인트.

그곳을 지나쳐버리면 과거의 평행 세계를 바꿀 수 없게 되어

지금 얘기하는 것과 같은 우리의 가상도 체험할 수 있다.

그야말로 신의 보이지 않는 손. 아니 철퇴.
이 점이 찍히는 포인트를 나는 이렇게 부르기로 했다.
절대적인 관측자에 의한 현상 편집------
망자기록 고정대(퀀텀 타임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