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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부 잡다한 내용들

2019.03.13 00:57

AAAA 조회 수:31

 블리시산 관련


 "호오. 블리시산의."

 명문이었다.

 바르토멜로이 같은 권력은 없지만 역사와 연구 실적으로 치면 그보다 못할 것 없는 가문이며, 전형적인 중립파였다. 전승이라는 값은 해서 다양한 마술 성질로는 딴 곳보다 출중하여, 시계탑에서도 가장 희귀한 문헌을 남기고 있는 건 이 학과일 거라고 주목을 받고있다.

-사건부 2권 中-


 

 3대귀족 관련


 "뭐, 이젤마 가문을 포함한 밸류엘레타는 시계탑에서도 가장 유서 깊은 가문 중 하나니까. 뭐니 뭐니 해도 삼대 귀족 중 하나에 해당할 정도야."

 바르토멜로이.

 트란벨리오

 밸류엘레타.

 이 셋을 가리켜 시계탑에서는 삼대 귀족이라고 부른다.

 잠시 딴 곳으로 빠지지만 시계탑에서 로드(Lord)라는 명칭은 큰 의미와 작은 의미로 나뉜다. 큰 의미의 열두 로드는 이미 설명이 불필요할 것이다. 반면에 작은 의미――― 귀족(로드)이란 의미로 부를 경우, 대다수는 삼대 귀족의 친척을 가리킬 정도로 이 세 가문은 특별시 되도 있었다.

 물론 정식적인 것은 아니다.

 군주 제도가 굳어진 시대보다 전부터 내려온 관례적인 것이었다. 단, 오래된 것에는 한결같이 경의를 보내는 게 마술사의 본능이기도 해서, 이러한 관례를 배경에 둔 권력항쟁과 어깃장은 실로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응, 마술사는 얼른 망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참고로 로드 엘멜로이도 본래 그러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는데, 지금와서는 아득한 과거의 이야기다.

-사건부 2권 中-


 

 마술과 육체개조


 마술을 통한 육체 개조는 대부분 유파에서 기본이다.

 어릴 적부터 거치는 엄격한 수행과 마술각인의 이식은 물론이거니와, 대부분이 약물투여를 시행하고, 때로는 뇌나 장기를 주무르는 예도 드물지 않다. 풍문으로는 모종의 마술로 만든 벌레를 교체하며 몇십 마리, 몇백 마리씩 체내에 집어넣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하물며 황금희와 백은희다.

 이만한 완성도에 이르렀다면 그 대가로 아무리 큰 고통을 치렀다고 해도 모든 마술사가 수긍할 것이다. 아무리 눈부시게 보이더라도 이젤마도 마술에 종사하는 몸이다. 그 원리에 따라서 구동하는 존재가 마술사의 가문이라는 것이었다.

-사건부 2권 中-


 

 이노라이 밸류엘레타 아트로홀름 관련


 토코는 목소리를 죽이며 묵례했다.

 그런 다음 노파의 귀에 끼운 기계를 언급했다.

 "음악인가요?"

 "꽤 괜찮다고, iPod."

 이어폰을 빼고 노파가 윙크했다. 드레스 품속에서 꺼낸 것은 최신형이 막 발매된 음악 단말기였다. 까다로운 기질의 마술사는 현대 과학을 기피하는 예가 많아서 아직껏 전화 회선마저 깔지 않은 사람도 눈에 띄는 가운데, 창조과를 대표하는 이 노파는 오히려 솔선해서 현대 과학의 은혜를 누리고 있는 것이었다.

 "음악은?"

 "물론 록(Rock)이지."

흥이 오른 얼굴로 노파의 손이 흔들리며 리듬을 따랐다.

(중략)

 감상을 몇 초 만에 내쫓고, 토코는 스승에게로 입을 열었다.

 "――로드라니 출세하셨군요."

 "시시껄렁한 아첨은 관둬."

 노파가 하얀 이를 드러냈다.

 그리고.

 "봉인지정이 풀린 건 들었지만....... 설마 이젤마의 피로연에 나올줄은 몰랐다."

 이노라이가 큭큭 웃었다.

(중략)

 "그렇다면 너나 나나 재능이 부족한 동지 사이군. 나도 로드라는 갑갑한 지위보다는 길거리의 안 팔리는 그림쟁이라도 되고 싶었어."

 휙휙 허공에 붓을 휘두르는 듯한 노파의 몸짓에 토코는 참으로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선생님의 그림만은 봐주시길."

-사건부 2권 中-


 "――저도 한 가지만."

 이번에는 아오자키 토코가 노파를 응시하며 물었다.

 "전부터 묻고 싶었어요. 이노라이 선생님은, 제가 봉인지정 받았을 때,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옳다고 생각했지. 넌 봉인지정에 가장 어울리는 현대 마술사 중 한 명이야. 주위에서 의견을 물었을 때도 크게 추천했고말고. 토코 아오자키와 그 마술회로는 꼭 비의재시국(秘儀裁示局)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영원히 보존해야 마땅하다고."

 노파는 일절 주저 없이 대답했다.

 옆에서 듣던 내가 신음을 흘릴 정도로 주저가 없었다.

 이것이, 로드 밸류엘레타.

 사교모임에서 보여주었던 윤택한 인간성도, 대범한 웃음도 결코 거짓이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강고한 핵심으로서 그녀는 이상적인 마술사이다. 그것이 마술의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믿을 수만 있으면, 학생을 봉인지정으로 팔아넘기는 것을 추호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이상적인 마술사. 이상적인 로드.

 이 또한 열두 로드로서 어울리는 자세일 것이다.

-사건부 3권 中-


 

토우코의 업적 


 "그녀가 시계탑에서 거둔 업적은 여럿 있지만, 특히 두드러지는 건 두 가지야."

 그렇다. 두 가지다.

 두드러진다고 쉽게 말했지만, 마술사의 최고봉인 시계탑에서 주목하기에 마땅한 연구라는 건 좀처럼 없다. 기본적으로 마술이란 과거에 봉사하는 학문일뿐더러, 대부분이 강렬한 개인 주의자이기에 중대한 연구일수록 부등켜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만약 모종의 연구에서 한 수 높게 쳐준다면 그들이 부등켜 안은 연구 성과마저 압도하는 수준이어야만 한다.

 시계탑에 오래 머문 마술사 대부분이, 주의주장은 별개로치고 모종의 파벌에 속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시계탑에는 자고로 최고의 환경이 마련되었지만, 진실로 오의를 지향해 연구를 거듭하고 싶다면 파벌에 비장된 성과를 개진받지 않으면 얘기도 안 되기 때문이다.

 단, 내 지식이 확실하다면, 아오자키 토코는 창조과를 포함한 몇 군데 교실을 건너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파벌에 속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이룩한 업적은――.

 "하나는, 마술기반이 쇠퇴한 룬의 재구축."

 기억을 되새기며 검지를 접었다.

 "룬 마술 자체는 유명하고, 일부 마술사는 예로부터 활용 · 연구하고 있었지만, 그 대다수는 유실된 지 오래거든. 그런데 그녀는 그 유실된 대부분을 재구축해냈어. 소문이 사실이라면 기초가 되는 공통(푸사르크) 룬 스물네 문자의 마술적 재생은 물론이거니와, 신대에 사라졌을 원초의 룬마저 몇 문자쯤은 해석했다고 하지. 뭐, 전자의 이권은 시계탑에 팔아치웠고, 후자에 관해서는 그녀가 봉인지정도었을 때 엄중하게 보관된 것 같지만." 

 시계탑이 곧잘 하는 짓이다.

 비교적 편리하고 저위의 술식에 관해서는 마술특허로서 이권으로 삼지만, 정말로 고위의―― 한 파벌의 오의에 필적할 만한 것에 관해서는 금주(禁呪)로서 관리한다는 구실로, 보물고에다 압수해버린다. 그 관리된 지식이 도대체 다른 누군가에게 가닿을 날은 올려나 말려나. 참고로 룬에 관해서는 툴레 협회에도 오리지널이 존재한다지만, 이쪽도 사장된 채로 마술기반이 쇠퇴한 것 조차 마음에 두지 않았다고 하니 마술사의 은닉 애호 기질에는 기가 막힌다.

 "또 하나는, 탁월한 인형사로서야."

 중지를 접는다.

 그러자 그레이가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분명히......인체모조의 마술개념은......?"

 그것은 , 오토마타가 나타났을 때 나도 했던 생각이다.

 "그래. 룬 마술과는 다소 사정이 다르지만, 인체모조의 마술개념도 이미 쇠퇴했어. 말해보자면 그녀는 둘이나 되는 마술을 현대에 재구축해낸 것이지."

 "…………."

 그레이의 침묵에 내 쪽이야말로 힘차게 끄덕이고 싶었다.

 그렇겠지.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한다. 명색이 쇠퇴한 마술을 둘이나 현대에 되살리다니, 차라리 희극적이다. 그것은 죽은 자의 소생과도 동등한, 일종의 모독적이기까지 한 소행이다. 자기가 무슨 신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고 악담을 퍼붓고 싶어지는 내력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비로소 그랜드일 수 있다.

 사실상의 최고위―― 브랜드를 초월하는, 시계탑의 정점.

-사건부 2권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