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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부 관련

2019.03.13 23:54

AAAA 조회 수:30

이젤마의 인형들


 다만 이번 경우에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 악단이었다.

 '......꼭두각시 악단인가.'

 트럼펫도 피아노도 콘트라 베이스도, 홀 가장 안쪽 부근에서 인간의 절반 수준인 신장밖에 없는 꼭두각시 인형들이 연주하고 있었다. 이러한 창조과의 측면은 현대 과학과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그들이 마이크로칩이나 전원 대신 달빛을 쬔 명주실이나 환상종의 뼈를 조립한 톱니바퀴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인체모조의 개념이 완전히 쇠퇴한 현재, 이만한 정밀도로 인형을 창조할 수 있는 마술사는 극히 소수일 것이다.

 그들이 음악을 재생하기만 하는 기계가 아니라 연주에 특화한 새로운 『생물』이라는 증거로, 꼭두각시 인형들은 땀을 흘리며 자랑스럽게 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사건부 2권 中-


 

트림마우 관련


 "아아...... 굉장해. 쇠퇴한 인체모조의 개념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유체조작』과 『인격부여』의 결과, 가장 합당한 형태를 취하게 하고 있을 뿐이구나. 그릇이 내용물에 따르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마술로서 바른길이야. 마력 자체도 최저한으로 유지할 수 있게끔 전체를 순환하는 구조가 되었어. 이거, 당신이 한 일인가요?"

 "......어, 어어. 오라버니의 조언은 들었지만."

 "오라버니! 그럼, 당신은――."

 말하려던 순간에, 난데없이 새로운 목소리가 날아왔다.

 "마이오."

 자상한 목소리였다.

 "――연구에 열심인 건 좋지만, 다른 가문의 마술예장을 만질 때는 좀 더 조심하는 편이 낫단다. 살해당해도 군말 못하거든?"

-사건부 2권 中-


 "트림."

 "예스, 마스터."

 그 사이에 수은 메이드에게 홍차 준비도 시켰다.

 물은 지참해온 미네랄 워터였다. 수은 메이드의 손 중 한쪽이 곧바로 티 포트 모양으로 변형해 내부의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응, 편리하다, 편리해. 참고로 열에너지를 꾸며내는 건 내 마술회로로는 좀 어렵기에, 마찬가지로 지참해온 알코올 램프의 연료를 트림마우의 변형된 손아귀에 집어넣었다.

 끓인 물속에서 찻잎이 헤엄치기 시작하고, 금세 좋은 향이 방을 채웠다.

 "……라이네스씨, 이런 걸 늘 준비하고 있으세요?"

 "뭐, 대게는 말이지."

 실은 엘멜로이를 물려받기 전에는 자주 도망생활을 하는 바람에 최저한의 보존식량을 들고 다니는 버릇이 든 것이다. 설마 이런 타이밍에 도움이 될줄은 생각도 못했지만.

-사건부 2권 中-


 "트림, 이거라면 쫒을 수 있을까?"

 "확인합니다."

 즉시 트림마우의 손이 그 발자국을 만졌다.

 몇 초가량 그러다가 그녀의 입술은 긍정을 대답했다.

 "발자국의 종류는 십여 명. 그중, 그날 황금희 님의 발자국은 특정 가능합니다."

 "좋아!"

 무심코 파이팅 포즈를 잡고 말았다.

 좀 경망스러운 건 용서해주길 바란다. 여하튼 간에 이만큼 속수무책이던 와중에 간신히 보인 광명이니까.

 "바로 쫒아가다오."

 "예."

 발자국을 만진 상태로 수은 메이드는 손부터 녹기 시작하며 곧장 지면에 흘러갔다.

 이러한 패턴 인식과 통계는 트림마우의 장기다. 발자국이야 너무나 고전적인 수단이다 보니 완전히 머릿속에서 빠져 있었지만, 반대로 범인에게도 맹점일 가능성은 있다. 초월자를 자처하는 대다수 마술사에게 견실한 수사 같은 개념은 시야 밖에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 따라와."

 본래의 볼루먼 하이드라저럼의 형상으로 돌아와 울창하게 우거진 숲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한 트림마우를 쫒아 나와 그레이도 달리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나와 트림마우는 오감을 공유하기에는 이르지 못했다. 사역마의 술식으로 잡아두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를 성립 시키고 있는 건  어디까지나 볼루먼 하이드라저럼이라는 시계탑 역사에서도 희귀한 마술예장이며, 인격이나 인간 형상은 어디까지나 그 기초 위에 내가 아주 살짝 손을 댄 것에 불과하다.

-사건부 2권 中-


 느닷없이 몸이 은색에 휩싸였다.

 "――어?"

 "이런 곳에서 광고하고 싶진 않았지마는."

 실로 꺼림칙해 하는 목소리가 났다.

 내 손도 다리도, 백은으로 빛나고 있다.

 온몸을 두른 백은―― 볼루먼 하이드라저럼은 아름다운 갑옷으로 둔갑해 있었다.

 "내 드레스를 빌려주지. 애쓰도록."

 라이네스가 미소 지었다.

*

 두 눈의 통증을 참으면서 라이네스는 볼루먼 하이드라저럼의 조작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레이의 전신 마력과 동조시켜 움직임과 술시을 방해하지 않게끔 공들여 작동한다.

 원래부터 라이네스의 마력은 선대 로드 엘멜로이――케이네스 엘멜로이 아치볼트에겐 한참 못미친다. 남아도는 마력으로 볼루먼 하이드라저럼을 세차게 휘두르는 짓은 도저히 못한다.

 그러나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녀에게서 다른 재능을 찾아냈다.

 정밀조작.

 강대한 마력에 과잉반응하는 마안도, 그 표출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결과적으로 그녀는 특히 까다롭다는 『마술 위에 마술을 겹친다』는 술식을 열한 살에 습득한 것이다. 트림마우에게 부여한 인격이나 몇 시간 전에 황금희를 재현한 투영도, 그런 기술에서 기인한 것이다. 라이네스는 처음 성공했을 때 기쁨과 함께 몹시 답답한 표정을 지은 의붓오라비를 똑똑히 기억한다.

 '……나 참, 귀엽기도 하지."

 그래서는 자신의 범재성을 맛보기 위해 제자를 키우고 있는 꼴이다.

 그러면서도 제자를 키우는 행동을 멈추지도 않는 걸 보아, 마술과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는 갈등이 엿보여서 소녀로서는 대단히 흡족했다.

-사건부 3권 中-


 볼루먼 하이드라저럼을 두른 몸은 평소의 곱절 가까운 속도로 움직였다.

 이른바 마술로 구성한 강화외골격. 나는 목격하지 않았지만 박리성(아드라)에서 하이네 이스타리가 썼다는 〈살아 있는 돌〉과 같은 이치였을까.

-사건부 3권 中-


 

라이네스와 원류각인 관련


 "딱히 엘멜로이 가문 자체에 별다른 집착이 있는 건 아니에요. 이런 건 결국 상황에 따른 것이죠."

 나는 대답했다.

 "애당초, 엘멜로이 파에선 밑바닥이었으니까요. 제쪽에 돌아온 것도 상위 가문이 남김없이 이반하거나 멀어진 끝에, 혈연인 자제 중에서 아직 마술각인을 이식받지 않은 후보 중에선 원류각인의 적응률이 우연히 툭 불거졌다고...... 대충 그런 이유입니다. 뭐, 엘멜로이 파 대부분은 원류각인을 포기가름해왔으니 그럭저럭 적응률이 있는 것도 당연한거고요."

 (포기가름에 대한 내용이나 이미 백과에 있으니 생략)

 '……뭐, 그런 충성도의 구축도 중요한 원류각인을 가진 본가 당주가 막상 죽으니 아무 의미도 없었지만.'

-사건부 2권 中-


 

주물, 주체


 그런 내 생각을 확인해서 그런지, 남자는 빙긋이 웃으며 말을 꺼냈다.

 "사실은 한 가지, 손에 넣고 싶은 주물이 있거든."

 주물(呪物), 주체(呪體).

 호칭은 몇 가지 있지만, 대충 마력을 띤 촉매 및 물품의 총칭이다. 강대한 것은 마술예장이나 술식의 핵으로 사용되어 그 존재양상이 결정 난다. 단, 모든 신비가 쇠퇴해가는 현대에는 손에 들어오는 주물의 질은 떨어지기만 할 뿐이며, 질 높은 주물이라면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거래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트림마우를 성립시키고 있는 것도 바탕이 된 볼루먼 하이드라저럼의 중심이 되는 주물이며, 고급 주물의 축적량이 파벌의 권위와 등가로 치부되는 일마저 있을 정도였다.

-사건부 2권 中-


 

오토마타 외


 "자동인형(오토마타)?!"

 나도 얼떨결에 뒤집힌 목소리로 외쳤다.

 멀쩡하게 전투가능한 오토마타 같은 건 이미 제조 불가능한 물건이 아니었던가. 트림마우처럼 본질이 별개라면 몰라도, 인체모조의 개념은 진즉에 쇠퇴하고 말았다. 인체의 해부도가 대다수 인류의 지식으로 널리 퍼져서 자신들의 내부에 신비가 없다고 납득한 시점에서, 그것은 마술로서 성립할 수 없어졌다.

 아니, 오라비의 가설로는 인체에 알려지지 않은 블랙박스가 남은 이상 신비 또한 소멸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어지간한 마술사라도 오토마타의 분야에서는 몇백 년 전의 골동품에 당해낼 수 없다는 건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이건――.

 '골동품인가?아니, 그것치고는 묘하게 새것으로 보이는데.'

 품평하면서 으득 어금니를 깨물었다.

 트림마우 없이는, 전투용 마술은 거의 갖춘 게 없다. 내 마술은 대개가 연구용으로 조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길, 이래서 오라비에게도 수업 비중이 이래도 괜찮겠냐고 확인하고 있었건만!'

 엘멜로이의 비술을 물려받으려면 이 수업 배분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완고하게 양보하지 않았다. 아아, 물론 선대에 대한 부채감을 이용해서 등쳐먹는 사람은 나지만, 그 남자는 여러모로 지나치게 질질 끌고 있다고!

-사건부 2권 中-


 "얼간이 제자가 바이런 경에게 맡겼던 오토마타인가."

 이노라이가 중얼거렸다.

 트림마우로 추적했을 적, 그레이 일행을 막은 오토마타였다.

 "감사합니다."

 엘멜로이 2세는 백은희를 돌아보았다.

 아마도 마이오를 감싸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시간을 벌었던 건 백은희가 한 행위였을 것이다. 그녀라면 토코가 바이런 경에 맡겼던 오토마타의 조작 방법쯤은 배웠어도 이상하지 않다.

-사건부 3권 中-


 

 

라이네스와 마안


 "라이네스. 마안을, 조여."

 스승의 목소리와 함께 소녀의 의식은 술식을 집중시켰다. 그녀의 마안이 곧장 열을 띠는 이유를, 시계탑에서는 뇌와 마술회로의 미성숙함 때문이라고 단정하고 있었다. 요컨대 뇌와 마술회로의 처리가 마안을 따라잡지 못해 과잉반응을 일으킨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 과잉반응 때문에 그녀가 행사하는 마술은  손꼽히도록 정밀해졌으니까.

-사건부 3권 中-


 

애드 한정형태


 "애드, 제1단계 한정 응용 해제."

 "하하하하하! 그거냐! 왠일이래!"

 새로 주입한 마력에 애드가 요란하게 웃었다.

 애드는 세상 끝에서 빛나는 창(론고미니아드)에 부여된 봉인형 마술예장이다. 사신의 낫은 그 내부의 마력을 유용함으로써 부분적이긴 하지만 보구에 준할 만한 성능을 얻는다.

 그렇지만 그 한정형태는 사신의 낫만이 아니다.

 일순간만 상자로 돌아가 루빅큐브를 연상시키며 표면이 회전 · 전개한 형상은, 내 오른쪽 반신을 덮었다.

 대형 방패.

 가시넝쿨의 마인이 휘두른 검을, 그저 넘겨낸다.

 막을 때마다 방패 표면이 격심하게 떨렸다.

 사신의 낫은 한정 형태중에서는 두 번째로 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반면에 대형 방패는 순수한 방어력만이 아니라 또 한 가지 특성을 간직하고 있었다. 다소 시간은 걸리지만, 방패는 거기에 버틸 만한 시간을 만들어낸다.

 여섯 번째 검격을 막은 순간, '화륵' 하고 표면에서 무수한 불꽃이 뿜어졌다.

 "――반전(리버스)!"

 내 목소리와 함께 그 불꽃에서 마력이 방사되었다.

 본체인 세상 끝에서 빛나는 창(론고미니아드)과는 비교도 안 되지만, 고밀도에다 순수한 마력의 방사. 그 위력은 모종의 마술을 통해 이쪽에 존재하는 가시넝쿨의 마인에게 특히 큰 영향을 초래했다.

-사건부 3권 中-


 반전한 사신의 낫이 곧장 그 촉수들을 절단했다.

 그런데도 몰려드는 촉수를 앞두고, 외쳤다.

 "애드!"

 "이히히히히히히! 이번엔 그거냐! 그건 정말 좋아한다고! 기분 째지네!"

 네번, 웃는 애드가 변형 · 전개한다.

 내부의 보구에서 신비를 표출한 형상은―― 대형 망치였다.

 몸째로 빙글 회전한다. 대형 망치의 배면에서 순간적으로 방출된 마력은 제트 분사처럼 가장 빨리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영령의 스킬로 따져도 D랭크에 필적하는, 한정 형태 · 파성추(破城鎚)의 특성.

-사건부 3권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