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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부 로고스 리액트 설정(추가)

2020.01.22 14:28

지나가던 이 조회 수:40

아틀라스 편에서 그레이 마을 사람들은 사라졌고 주인공 일행은 로고스 리액트가 재현한 반년 전 그레이(사실은 그레이의 어머니)가 죽은 소동이 일어난 과거에 들어갑니다. 1주차에선 2세가 진짜 그레이를 데리고 마을을 빠져나갔습니다. 원래 과거가 1주차, 재현한 게 2주차.


"당신들은 모를 일이지만 1주차 탈출 때, 그레이는 심신 상실 상태였어. 마을에 대소동이 벌어졌다는 정보도 어디까지나 소란스러운 기색이던 걸로 내가 전한 말에 불과해. 애초에 마을 사람 대다수가 자리를 비우지 않았으면 내가 새벽에 마을을 탈출하는 것도 불가능했고. 아아, 그래서 1주차에서는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하지 않고 그레이가 죽었다고 믿고 만 거야."


"본래 서 케이와 마찬가지로 해골왕에게는 얼굴이 없었을 거야. 정신밖에 없는 해골왕은 서 케이와 똑같이 불완전해."

애매한 얼굴의 기사는, 그건 그거대로 필연이었던가.

스승님의 말에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며 기사는 잠자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 마을에는 그것들을 융합시키기 위한 의식도 남아있었을 테지. 특히 그레이처럼 본래의 정신과 혼을 가진 육체로부터 그것들을 떼어내기 위한 예장이나 술식이."

발밑에 남은 단검을 스승님이 주워들었다.

그 단검이, 혹은 예장이었던 것일까.

눈이 가늘어지며 잠시 관찰하다가 스승님은 말을 이었다.

"하지만 거기에 누.군.가.가 끼어들었지. 일단 『그』라고 정의할까. 『그』는 전부터 이 마을에 주목하고 있었어. 육체와 정신과 혼의 세 요소를 자세히 아는 마술사지."

누구를 말하는지는 물을 필요도 없다.

닥터 하트리스. 널리지의 전 학부장이라면 그 지식은 보증수표일 것이다.

"아마도 『그』는 마을 사람 중 한 명을 꼬드겼어."


"이때, 『그』에게는 마을 쪽 협력자를 얻을 필요가 있었어. 원래부터 그 마을에는 여러 마술적인 경보가 설치되어 있지. 『그』라고 한들 그 전부를 속이고 정보를 얻기는 어려웠을 거야. 협력자를 찾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지."

하트리스는 늘 어둠에서 어둠으로 사건을 매장하듯 움직이고 있다고 스승님은 말했다. 그런 그로서는 은밀하게 협력자를 찾아내는 것도 익숙한 행동이었지 모른다.

"그로써 그는 이 마을의 술식에 대한 힌트를 얻었어. 그리고 정보 제공자는 그에게서 아서 왕 부활의 술식에 개입하기 위한 수단을 받았지."


"……그레이. 그저 마력을 가다듬어 술식을 구동하는 행위만이 아니라 식사와 수면, 때로는 배변 등도 가미한 생활 하나하나가 마술 등의 신비에 이어진다고, 자네가 있는 곳에서 설명한 적이 있지 않았나?"

기억났다.

쌍모탑 때 일이다.

나도 한 번은 떠올리지 않았던가.

 

――아버지를 여읜 뒤의 어머니는 더더욱 내 상활 관리에 열성적이어서 수면과 예배는 물론이거니와 내가 뭔가를 먹는 순서나 의복을 입는 법에까지 신경 쓰게 되었기에, 주위도 자연히 그에 영향을 받았다고.

 

그러한 생활은 일종의 마술 의식이라고, 예전 스승님이 말하지 않았던가.

생활이라는 소우주(미크로 코스모스)에서 실제로 세계를 변혁하는 대우주(마크로 코스모스)의 조응. 그것이 바로 진정한 마술 중 하나라고. 보잘것없는 인간의 내부에 지맥의 흐름이나 행성의 운행까지도 도입하는 것이 위대한 신비를 가능케 한다고.

"원래부터 자네 어머니에게는 아서 왕에 가까운 인자가 있었어. 자네의 어머니이자 이 마을이 길러온 인자니까 당연하지. 아아, 요컨대 이 마을 자체가 그런 인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술식의 영향 아래에 있을 거야.

그러니 그가 가르친 술식에 개입하는 술수는 방법 자체는 단순해. 첫 성공작이며 가장 마을의 술식과 친화성이 높은 자네의 파장과 모친의 파장을 동조시켜서 술식에 직접 개입할 만한 패스를 만들어낸 거지."

"소제……에게, 동조……?"

"그래. 모친은 자네의 식사, 자네의 수면, 자네의 생활 전부에 관계해 교묘하게 자신의 파장과 동조시킴과 동시에 그 파장을 이용해 이 마을의 술식에 개입해 갔지."

아마 그것 플랫이 하던 행위와 가깝다.

마술에 개입하는 행위. 기술 면으로 따지면 더 고차원일까.

"방법 자체는 단순하다고 했지만, 당연히 실천하긴 쉽지 않아. 오히려 진짜 마술사조차 죽는소리를 낼 정도로 까다롭고 끈기가 필요한 행위일 테지. 이미 변이한 딸과 자신이 파장을 맞추기 위해선 자그마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아. 식사라면 몇 그램의 변화라도 술식의 정밀도에 영향이 갈 테고, 씹는 시간이나 횟수까지도 세세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겠지. 심지어 그게 매일 같이 이어져. 상대에게 설명하고 협력도 바랄 수 없다면 이건 틀림없이 두려울 정도의 정신력이 필요할 거야."

"…………"

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스승님의 하는 말은 한 귀에서 한 귀로 자나가 내 머리로는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속절없이 진실이라고 알고 만다. 지금까지 어머니에 대해 품어왔던 마음이, 피부를 벗겨내는 고통과 함께 뒤집혔다.

"하지만 그녀는 성공했지. 성공하고 말았어. 남은 건 하트리스의 웨빙에 적혀있던 술식대로다. 이쪽은 극히 복잡한 술식이지만 모친의 동조만 성공한다면 실행 자체는 어렵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안정한 정신의 아서 왕에겐 두 가지 파라미터가 편입되었지. 정신의 아서 왕 자신의 파라미터와 자네 어머니의 파라미터. 물론 표면에 나오는 건 아서 왕 쪽이겠지만 그 뒷면에는 닮은꼴인 자네 어머니의 파라미터도 잠재되어 있었지. 아마도 해골왕 본인도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깨닫지 못했겠지만."

스승님이 아까 주운, 예스러운 단검을 들어 올리고 노파에게 물었다.

"이 단검은, 의식을 위한 예장입니까?"

"……맞다. 육체로부터 혼과 정신을 벗겨내는 예장, 이로션."

"그렇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1주차에서 막달레나는 이곳에 한발 먼저 와서 딸 대신에 자신의 몸을 찔렀죠. 정신과 혼이 벗겨진 육체가 남은 결과, 불안정한 아서 왕의 정신은 그 육체로 딸려갑니다. ……단, 막달레나는 그 직전에 평범한 나이프로 자기 가슴을 찔렀던 거겠죠. 아무리 아서 왕이라 할지라도 딸려간 육체가 이미 죽어 있어선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대로 죽을 수 밖에 없죠."


"해골왕―― 아니, 이미 이 이름은 어울리지 않겠지. 재기동한 당신은 막달레나도 아니고, 정신의 아서 왕도 아니며, 지하의 마나를 대량으로 빨아올려 그 연산을 하고 있던 본체다."

스승님이 갈파했다.

 

"당신은, 로고스 리액트다."

아틀라스 원의, 7대 병기.

역시나 여기서 그 이름이 나올 줄은 몰라 애드의 기억을 이어받았을 서 케이도 동요의 기척을 숨기지 못했다.

"아아? 아틀라스 원이라는 곳의 병기가, 사람이라고?"

"조금 다릅니다. 로고스 리액트 본인의 이 세계의 화신(아바타)이 정확할까요."

서 있는 존재를 노려보면서 스승님이 말했다.

"과연, 아틀라스 원의 7대 병기라면 아서 왕의 정신을 카피하는 것도 가능하겠지. 그 정도는 본래 기능이 아닌 여분만으로도 해치울 터야. 여하튼 인류를 멸망에서 구하기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그 결과 세계를 멸망하기에 이르고 말았다는 물건이니까."


"직전에 어머님과 벨사크는 모종의 협의를 했던 것이겠지. 그 결과, 벨사크는 숨겨져 있던 자네만을 데리고 나오는 데 성공했네. 그렇긴 하나 상황으로 보건대 당시의 벨사크도 자세한 부분까지는 몰랐던 거겠지. 설명했던 건 그레이를 구하기 위해 도와달라는 부분까지일까."


"……왜, 그런 짓을."

와이더닛(whydunit).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아무 의미도 없이 그녀가 목숨을 버린 것인가. 그녀도 그렇게나 아서 왕의 부활을 고대하던 마을 사람들 중 한 명이 아니었던가.

"그런 건 뻔한 거야."

반면에.

스승님은 생각할 수 있는 한 가장 진부한―― 그리고 나로선 도저히 이르지 못한 답을 돌려주었다.

"자네를 사랑했기 때문이겠지, 그레이."

당연한 듯이.

결코 얻을 수 없었을 것을, 스승님이 제시했다.

아니, 그것도 거짓말이다.

과거, 이 얼굴로 내가 전락하기 전에는 알고 있었을 터다.

세계는 밝았다. 별은 빛났다. 새의 노래는 아름답고 우리는 몇 번이나 함께 웃었을 터다. 어째서 그 전부를 잊으려고 했던 것일까. 아무리 부정해 봤자 내 내면에서 사라지진 않을 것뿐이었는데.

그리고 나는 잊어도 어머니는 잊지 않았다.

줄곧, 항상 잊지 않았다.

"소제만은…… 어머니의 이유를 알아줘야만 했는데……"

"동시에, 어머님은 자네에게만은 들킬 수 없었지."

스승님이 말했다.

"자네가 깨달으면 그 사실은 태도로 곧장 마을에 전파되어 경우에 따라선 자네의 신병을 빼앗길 수도 있었을 거야. 그렇기에 어머님은 말을에서도 가장 열심히 자네를 숭배하는 시늉을 했어. 안 그러고서야 육체로부터 정신과 혼을 벗겨낸다는 예장을 맡을 수가 없었겠지. 그렇기에 그녀는 마을에서도 가장 열렬한 신자여야만 했네. 마을의 우두머리인 노파라도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을 만큼."


"왜냐하면, 해골왕―― 정신의 아서 왕을 재현하던 건 로고스 리액트겠죠. 그레이의 어머님이 해골왕과 합일해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해골왕의 죽음은 로고스 리액트에게 통상과는 다른 정보를 초래했습니다."

침묵하고 있는 제피아에게 스승님이 담담히 이야기했다.

"즉, 결코 죽지 않아야 할 로고스 리액트에게 『죽음』이라는 정보를 준 겁니다."

죽음의 개념이 없는 것에게 죽음을 부여한다.

그곳에서는 그런 기괴한 현상이 일어났던가.

"하지만 역시 도구인 까닭에 로고스 리액트는 죽지 않지요. 죽지 않는데 죽어 있다. 그 모순은 그 병기에게 있을 수 없는 부하를 주었습니다. 인류가 보기에 거의 무한하다고도 할 수 있는 계산 능력이 그 모순을 해명하려 도전하고, 동시에 그 계산 능력이 그 모순을 해명하려고 도전하고, 동시에 그 계산 능력조차도 죽고 또 죽은 거지.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은 뭐죠? 네, 아틀라스 원의 7대 병기는, 그 하나하나가 인류를 멸망하기에 족하다고 합니다. 그 로고스 리액트가 오작동했다면 결과는 어찌 되죠?"


딱 한 가지, 내게도 짚이는 게 있었다.

"……그럼, 저희가 마을에 돌아왔을 때, 사람이 없어졌던 건."

"로고스 리액트의 오작동에 말려들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겠지."

스승님의 말에 침을 삼켰다.

인류를 멸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병기의 오작동. 그렇다면 그 현상이 마을 하나로 그친 편이 요행인 게 아닐까?

"……그래서, 당신은 홀로 이 마을을 지켜보고 있던 거겠죠."

스승님은 제피아에게 고했다.

"어?"

무심코 얼빠진 소리를 지른 나를 신경쓰지 않고 스승님은 더욱 말했다.

"어쩌면 혼자서 세계를 지켰던 겁니다. 그러고말고요. 당신은 제피아라는 개인의 연금술사이기 전에, 그리고 강대한 사도이기 전에, 아틀라스 원의 원장이니까요. 어떻습니까? 여기까지 다그치면 추인하셔도 계약을 어긴 것은 안 되지 않을지?"

"……좋은데, 로드 엘멜로이 2세. 자네는 정말로 재밌어."

제피아는 눈을 감은 채로 큭큭 어깨를 들썩거렸다.

"자네의 짐작대로 계약에 따라 아틀라스 원은 로고스 리액트를 대여했네. 아서 왕이 부활할 때까지라는 계약 기간이 끝나거나 달성이 불가능해질 때까지는 감시는 가능해도 손은 댈 수 없어. 설호 오작동이 일어났다고 해도 마찬가지야."

아아, 이것도 와이더닛이다. 어째서 그가 이래야만 했는가. 어째서 이 마을에서 그저 홀로 기다려야만 했는가. 인과의 실을 더듬어가면 필연적으로 당도하는 끝.

하지만 그렇다면 이상하다.

역시 이치에 맞지 않는다.

"……왜, 그런 짓을? 딱히 로고스 리액트를 지켜보는 건 계약이 아니지 않아요?"

무심코 나도 묻고 말았다.

무시당해도 어쩔 수 없다고 여겼지만 제피아는 정중히 대답했다.

"자네의 스승이 말했잖은가. 그것이 아틀라스 원의 의무이기 때문이네. 우리는 인류를 유지한다는 의무를 자기 자신에게 부화했네. 가능한 한 멀리까지, 가능한 한 저 너머까지. 바로 그 목적을 위해서 우리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들은 몇천 년씩이나 자기 자신을 바쳐왔어."


"이번 경우, 우리가 손을 댈 수 있다면 계약 달성이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했을 때지. 그때까지는…… 그렇지. 대략 웨일스 땅의 절반가량은 같은 재난이 덮쳤을 거야. 내 감시는 정확하게 그 타이밍을 지켜보기 위한 거지."


이로션으로 로고스 리액트를 찌른 이후

 

 

그 즉시, 로고스 리액트에게 이변이 발생했다.

"어――?!"

촤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여성의 몸은 내 눈앞에서 허물어졌다.

모래였다.

붉은 모래였다.

기이하리만큼 시선을 끄는 강렬한 붉은 모래로 로고스 리액트의 육체가 곧장 변환된 것이다.

그 변화는 소녀 한 명에 그치지 않고 떨어져 있던 벨사크와 일루미아, 수정의 해골 병사들까지도 단숨에 모래로 변해 무너졌다. 심지어 그 양은 묘지를 거지반 삼킬 만큼 막대한 양으로 부풀어 올랐다.

"이건…… 설마, 아틀라스 원에서 말하는 현자의 돌의 적화변질인가……!"

스승님의 신음이 바로 어느 이름을 내뱉었다.

"제길(Fuck), 로고스 리액트는 그런 병기냐!"

"무슨, 뜻인가요."

"본래 현자의 돌은 아틀라스 원의 연구성과 중 하나야! 거의 무한한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궁극의 기록매체이자 지고의 서책! 로고스 리액트는 그것 자체가 현자의 돌의 특정 상태로 이루어져서…… 필시 기록이 계속되는 한, 한없이 증식할 수 있어……! 아아, 그래서 그 마을의 사람들은 사라진 거야! 스스로 죽음을 알고자 하던 로고스 리액트에 처음으로 말려들었어! 인류를 구해야 할 존재가 세계를 멸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말은 이런 뜻이냐!"

붉은 모래. 붉은 사막.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진홍의 세계가 번져간다.

"로고스 리액트는 자기 성능을 처음으로 자각했지. 자기 자신으로 만들어낸 이 가상연산세계 따위 금방 가득 메울 걸. 장시간 접촉하다간 우리조차도 정보의 바다에 분해될 수 있어. 그리되면, 다음은……"

다음은 현실이라는 뜻인가.

아마 제피아가 틀어막으려던 것도 이거다.

세계 젙부가 붉은 모래로 바뀌고 마는 것을 막고자 그는 그 마을에 줄곧 체류하고 있었으리라.

 

 

이 이후에 애드 1단계 해제 파성추로 이로션을 깊게 박아서 사태 해결입니다.


"그래. 페르난도 사제와 함께 쌍방이 빈사였기에 마땅한 조처를 한 다음에 시스터 일루미아와와 함께 기슭의 성당교회 연고의 병원 근처로 이동시켰네. 생명에 별 지장은 없겠지. 성당교회는 자네 모친이 대신 희생한 것도 모르고, 이미 해골왕과의 인연도 끊어졌으니 마술적인 샘플도 되진 않아. ……결과적으로 따지면, 그 마을에선 아무도 죽지 않았어."

어쩐지 농담 같았다.

태산명동에 서일필. 그만큼 호들갑스럽기 그지없는 소동으로 고조되던 끝에, 결과는 그뿐인 일.

혹은, 그뿐인 일로 수습되었다.

부르르 떨리는 몸을 문질렀다. 2주차 여름에 닿아 있던 우리에게는 현실의 겨울바람이 다소 에었다.

"굳이 말하자면 정신의 아서 왕―― 해골왕은 예외일지도 모르지만 그녀 역시 정신 모델로서 로고스 리액트 안에 돌아갔을 뿐이야. 정신만의 존재에게 시간은 애매한 것. 땅속에 있던 세월도 불과 몇 분의 낮잠이나 다를 바 없겠지."

이미 싸움에서 반나절 가량이 지났다.

그 공간에서 복귀된 우리는 제피아가 뒤처리라고 칭한 작업을 기다리는 중에 몇 가지 설명을 듣고 있었다.

가로되, 아서 왕이 부활하거나 계약의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로고스 리액트를 대여하고 아틀라스 원은 이 의식을 방해하지 않는다던 아틀라스의 계약은 속행.

이번 요인―― 어머니 및 정신의 아서 왕과의 접속이 끊어진 로고스 리액트는 현재 자기진단·복원페이스로 들어간 모양이다. 대략 몇 년은 기동하지 않을 테고,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 간격을 고려하면 한동안은 걱정할 필요 없을 거라고 했다.


마을 규칙 보충

 

"방금 순서와 반대가 됩니다만, 네 가지 규칙 중에 정말로 예부터 있던 건 검은 성모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서 왕의 인자를 판별하고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 상은 그런 마술예장이기도 했겠죠. 하지만 나머지 규칙은 실제로 필요가 없습니다. ……네, 마을 사람을 부주의하게 신비에 접근시키지 않기 위해서라거나, 늪의 결계를 숨기기 위해서라거나, 그럴싸한 이유는 달 수 있습니다만 결국 남은 규칙은 단순히 뭔가를 하지 않는 것뿐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정기적으로 지켜보는 아틀라스의 연금술사가 사람들의 파라미터를 계산하기 쉬워지도록."

마지막 말에 나는 무심코 눈을 부릅떴다.

"이 땅의 로고스 리액트는 아틀라스의 계약이 이행되거나, 이행 불가능이 결정될 때까지 회수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어느 한쪽이 결정되는 것을 보다 알기 쉬운―― 계산하기 쉬운 형태로 감시하고 있었죠. 물론 직접 감시하기 위한 예장 등을 두는 것도 가능했겠지만, 당신이 직접 개입하는 건 계약 위반이라고 이번 사건으로 확실해졌습니다. 마술각인과 똑같이 네 가지 규칙은 어디까지나 블랙모아의 묘지기에 대한 것. 당신이 가능한 범위로, 당시의 묘지기와 함께 아슬아슬한 선으로 설정한 것이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