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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그럼 뒷일을 부탁해."

라는 목소리를 들은 것만 같아 깜짝 놀랐다.

알테라 : 무슨 마스터 !?

네로 : 이게 도대체!? 왜 그쪽의 연주자가 사라지고 있나!?


세이버의 외침은 지당하다.
이쪽도 영문을 모르겠------아니.

앞뒤가 맞는다. 이치에 맞는다
이 이외의 결론은 없다는걸 이해하고 만다.

알테라 : 기다려------ 기다려줘. 살려줘! 세이버의 마스터!나의, 내 마스터를 살려------

키시나미 하쿠노(육체) : 아냐 그건 불가능해. 애초에 여기까지의 모든 게 불가능의 연속이었잖아? 그러니까...... 응? 이렇게나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왔으니, 이것만큼은 확실히 도리에 맞는 행동을 해야지. 그렇지? 그쪽에 있는 나. 이게 당연한 결말이라는 걸 너라면 알겠지?

네로 : 무슨...... 그건 무슨 말인가, 연주자!? 저 연주자는 공격을 받은 게 아니야! 이렇게 상처 하나 없는데 왜......!?


키시나미 하쿠노(육체) : 시간이 된 거야. 마침 지금이 그 순간. 저쪽 세계에서 알테라가 세파르를 쓰러뜨린 후의 시간. 나는 이때 알테라를 구하기로 결정했어. 시간을 역행해서 자신의 기록을 그에게 보냈다. 그 결과------ 이렇게 이 세계의 결말을 바뀌었다. 운명을 바꾼 거지. 하지만 그걸 위해선 절대 바꿀 수 없는 전제가 필요하지. 그게 "이 시간에 내가 사라진다"라는 사실. 이것만은 어떤 꼼수를 부려도 바꿀 수 없다. 왜냐면 이 사실까지 바꿔버리면 기록을 전송한다는 행위가 없어져 버리니까. 패러독스의 문제인데. 이 부분만은 확실히 지켜야지. ......그래. 이 부분만은 단념해줬으면 한다. 키시나미 하쿠노에게 기록을 보낸 시점에서 내겐 이 결과밖에 없었으니까. 어차피 더 살아서 그쪽의 키시나미 하쿠노와 통홥되어도 내 자의식은 소실된다. 그러니--- 정말,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한때만 존재했던 자의식이었지만 그 인간성은 "진짜"라는 걸, 말만이 아니라결과로서 너에게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 알테라

알테라 : 하지만--- 하지만--- 아아, 사라져, 없어져 가--- 안돼 --- 하지만 어째서 ---? 이유를 모르겠어. 알고 있었어... 자기가 사라질 것이란 걸? 알면서--- 나에게 그렇게--- 나에게 그렇게 잘해줬던 건가요? 나를 미워하지도 않고--- 그렇게 즐겁게---?

......그래

그 날,그 때
평행 세계의 키시나미 하쿠노가 소멸하는 예정 시각이 지금이다.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이 결말--- 운명을 바꾸게 된
그 출발의 열쇠를 사용한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를.

그걸 그만이 알고 비밀로 했다.

그렇게 애타게 원한 알테라와의 두 번째 나날을
자기를 위해서 쓰는 게 아니라.
알테라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그 황금 같은 나날을 되짚어갔다

...혼자서 조용히.
자신이 사라질 결말을 두려워하며 죽은 자가 꿈을 꾸듯이.

키시나미 하쿠노(육체) : 그래도 정말 잘 해줬어. 이건 몇 번이고 할 수 있는게 아니야. 단 한 번뿐인 실패할 수 없는 도전이었어. 그걸 완벽하게 성공시켰어. 역시! 원래의 나. 괜히 성배전쟁의 승자가 아니군.

자랑스럽게 그는 웃는다.

...거기에는 신뢰와 동경과, 힘껏 짜낸 담담함이 있었다.
역시 사라지는 건 두렵다고.
알테라와 더 같이 있고 싶다고 억누르는 담담함이.

...모를 리가 없다.
그는 다름 아닌 자기 자신(키시나미 하쿠노)이니까.

키시나미 하쿠노(육체) : 자--- 곧 타임락이 걸린다. 그렇게 되면 이 세계가 "다음 전개"의 기본이 되지. 여기가 다른 곳보다도 가장 강하고, 힘 있고, 안정됐고, 무엇보다 가능성이 가득한 세계니가. 이제 몇 시간만 기다리면 알테라의 꿈은 이뤄진다. 그러니까 이걸로 된거야. 이걸로 내 존재 의의는 완료됐다. ...육체에 피어난 한때뿐인 의식이었지만 정말로 충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

알테라 : 안 돼 ... 싫어, 싫어! 마스터...! 안 돼 이대로는... 사라져버려...! 마스터가... 사라져버려...! 그래서는 의미가 없어...! 함께, 함께 있겠다고 했는데...!

키시나미 하쿠노(육체) : ...그랬었지... 그건 사과할게, 정말 큰 거짓말을 해버렸어. 하지만 응? 고집 센 건 서로 마찬가지였으니까. 눈감아 줬으면 좋겠어.

알테라 : 바---

키시나미 하쿠노(육체) : 알테라. 마지막이니까 잘 들어줘. 슬퍼해주는 건 기쁘고 역시 분하기도 해. 하지만 이게 인간이야. 우리 생명은 짧아. 영원히도 살 수 없어. 그래서--- 끝이 있는 생명을 가지고 뭘 할지를 생각하지. 내 꿈은 알테라가 초원을 달리는 날이 오는 것이었어. 그건 분명 이뤄지겠지. 여기서 내가 없어져도 그쪽이 뒤를 이어줄 테니. 함께 있는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그런것이란 걸 나도 어렴풋이 알게됐어. 그게 모든 육체에서 생겨나는 공통된 바람이란 걸.

...육체에서 생겨나는 바람이라고 그는 말했다.

의식이란 뇌에,혼에 깃드는 것.
그걸 출력할 뿐인 육체에 의식은 깃들지 않는다.
아니, 존재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건 말이 안 될 뿐이고
의식 이상으로 힘차게 "존재하는" 것이다.

언젠가 우리는 사라진다.
언젠가 우리는 생을 마감한다.

그 어쩔 수도 없는, 피할 수 없는 결과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 없다고, 육체는 계속 기도한다.

---제발. 내가 남긴 시간을 사용해주세요.
   우리가 도달하지 못했던 곳에
   뒤를 이은 당신이 언젠가 도달하기 위해...

알테라 : ...큭. ..하지만, 그래도 난--- 너,와....

키시나미 하쿠노(육체) : 이런, 진짜로 시간이 없군. 레갈리아는 넘길게. 단 이 육체는 포기해 줘.여기서 그쪽에 통합돼버리면 다 소용없는 일이 돼.

...알고 있다.

정신과 혼이 통합되어 육체없이도 유사 영자는 안정된다.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서 통합하는 것도 가능하겠지.

단--- 그러려면 동일 존재가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 눈앞에 있는 그가 이 세계에서 소멸함으로써
키시나미 하쿠노는 새로운 육체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네로 : 바보 같으니! 그래서는 의미가 없다! 아니, 열심히 한 보람이 없다! 짐은 네놈의... 그대의 결의를 알고 있다! 마지막 꿈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검을 들었다! 연주자--- 아니. 연주자와는 다른 키시나미 하쿠노여!. 그대의 소원이 너무나 눈부셨기에 그걸 보고 싶다고 바랐다! 그런데--- 이건 아니지. 그런 결말을 인정할까보냐! 짐은--- 그대와 알테라가 둘이 손을 맞잡는 모습을 질투를 하면서도 아름답다고 느꼈던 것이다---

키시나미 하쿠노(육체) : ...이야. 이건 다시 한 번 반하겠는데. 나에게 세이버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나 자신이 조금 부럽군.

알테라 : ...그래. 그 말대로다. 우리는 둘 다 이 영령에게 설득당했다. 적이지만 정말 두려운 녀석이다. ...기다려라 나의 포로(마스터). 말을 듣기만 해서는 나도 분하군.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잔소리를 하겠다.

키시나미 하쿠노(육체) : 마지막인데 잔소리인가?

알테라 : ...그렇고 말고. 이렇게 제멋대로인 마스터에게 잔소리 외에 할 게 있을까. 그러니 확실히 말하겠다... 말한다. ...응 너와의 나날은 사실...즐거웠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 누군가의 곁에 있는 것은 정말 좋았다. 이외에도... 사실 하고 싶은 말은 잔뜩 있지만 할 수 없지. 나는... ...만난게 너 였어서, 좋았다. 이어져 나가는 게 삷이라고 너는 말했지. 그게 생명의 진리라고. ...내가 그걸 따르겠다. 설사 내가 나 자신을 잊더라도 나는 너를 영원히 잊지 않는다. 육체가 붕괴되어도 이 꿈이 도중에 끝나는 때가 오더라도. ...너라는 마스터에게 계속 감사할 것이다. 고마워. ---안녕 마스터. 부디 좋은 여행을

키시나미 하쿠노(육체) : ---응. 고마워 알테라. 그럼 너를 구하러 잠깐 다녀올게.

(키시나미 하쿠노(육체) 사라짐)

알테라 : ...고마워. 아아, 익숙하지도 않는 말인데 나는 고맙다는 말만 하고 있다. 나쁘지 않군. 누군가에게 감사를 전하는 건. 나쁘지 않아. 누군가가 지켜봐주는 가운데 사라지는 것도.

네로 : 알테라...!? 왜냐! 네놈도 사라진다는 말인가!?

알테라 : ...그래. 마스터가 없어졌으니 이 아바타는 유지될 수 없게 돼서 말이야. 이 꿈은 여기서 끝이다.

네로 : ---그럼 결국 짐과 연주자는 네놈을

알테라 : ...아니, 그건 아니다. 너희들은 우리를 구해줬다. ...나는 이대로 본체로 돌아간다. 이 기억과 함께. 스스로의 손과 발로 저 석실에서 나오기 위해. 그 전에 너희들에게 말해두고 싶다. ---고맙다. 그런데 난 제대로 감사를 표현하고 있는 건가?

네로 : ...알테라. 안 된다. 아직 사라지지 마라. 짐이, 짐이 용서하지 않아... ...용서 안 한다...

알테라 : 너희들 덕분이겠지. 이제 이전 같이 무섭지는 않아. 이렇게 무너져가는 순간에도 너희들이 있어주는군. 나는 행복하게도 혼자가 아니다. 게다가 나는 맛보았다. 세이버. 네가 나를 구하겠다고 해준 그떄, 나는 처음으로 체험했다. 계속 느끼던 공포를, 초조함을, 그 순간... 나는 그 순간만큼은 잊을 수 있었다. 그걸 사람들은 이렇게 부르는 거겠지. ..."희망"이라고

네로 : 마르스의 검---

알테라 : 그래, 군신의 검 나의... 나의 힘이었던 것입니다. 아니요. 내가 나였던 '인연'

소녀의 말투가 바뀌어 있었다.
처음으로 듣는 것이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초원의 기억을 가진 영령으로서가 아니라
만사천년의 고독 가운데 침잠해왔던 거신으로서의 말.

알테라 : 이걸 써 줘. 미명 영역에 존재하는 혹성의 파편, 그 핵(코어)을 파괴할 때 필요하겠지. 통합된 레갈리아의 왕권만으로는 혹성의 파편은 파괴할 수 없다. 하지만 군신과 혹성의 힘을 겸비한 검이라면... 분명 SE.RA.PE에 남은 혹성 세력을 일소할 수 있겠지. 일시적인 영령이었던 이 나의 본체, 거신(나)도 깨어나면 돕겠다. ...그러니 안심해줘. 나에게 이긴 너희들이라면. 아아. 너희들은... 생명은 문명(너희들)은 존속되기를... 파괴되는 일 없이...

네로 : 아니, 아니다! 그걸로는 안 된다! 생명도 문명도 끝나게 두지 않겠다, 이어지도록! 악한 혹성은 확실하게 쓰러뜨릴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거기에... 거기에는 '네놈이 없지' 않은가! 짐과 검을 겨룬 네놈이다! 예전만큼은 무섭지 않다고? 그렇다면 네놈은 지금, 이 순간도 무섭다는 말이다! 짐은 포기하지 않는다! 반드시 육체인 연주자도 어떻게든 해보이겠다. 그래 네놈도--- 짐은...!

알테라 :  꿈이... 이.. 허무하고도 사랑스러운 꿈은... 이제... ...깨고... 마는가...

---흰 꽃이 사라진다.
   일시적인 전뇌체는 붕괴되고 거신으로 환원된다.
   심홍의 불꽃이, 장미의 황제가 뻗은 손은 닿지 않는다.
  
마지막 말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생각하지 않아도 안다.
이미 기억 속에서 한 번 들은 말이니까.

아아.
이 허무하고도 사랑스러운 꿈은,이제,깨고 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