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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 초반 페이커전

2019.07.01 23:07

마그누스 조회 수:5

"애드!"

"히히히히히히! 이건 어쩔 수 없겠군. 이히히히히!"

수중에서 그림 리퍼가 분해되어 루빅 큐브처럼 표면을 변형 · 전개하고, 내부에서 날뛰는 마력을 새로운 형상으로 유도한다.

파성추.

세상 끝에서 빛나는 창(론고미니아드) 본체를 제외하면 애드의 형태 중에서 최대의 파괴력을 가진 형태.

후웅 쳐든 파성추가 마력의 불길을 뱉어냈다. 서번트의 스킬로 환산해도 D 랭크의 마력방출에 필적한다고 스승님에게 보증을 받은 맹위가 단숨에 헤파이스티온에게로 처박혔다.

막아낸 헤파이스티온의 검이, 삐걱거렸다.

"이, 건ㅡㅡ!"

눈을 부릅뜨는 그녀. 천하의 헤파이스티온도 파성추의 마력방출이라면 일축하지 못한다. 응당 그러하리. 이 마력방출을 지탱하는 건 진정 보구이므로.

마력을 더욱 구동시킨다.

체내의 마술회로가 비명을 질러도 여전히 일심불란 회전시킨다. 이 몸은 그러기 위한 톱니바퀴(시스템)로 변모한다. 헤파이스티온과의 사이에서 한순간 팽팽 맞서던 위력이, 파성추의 뒷면에서 분사하는 마력이 더 얹혀서 그대로 여전사의 몸에 때려 박혔다.

반동으로 크게 내 몸이 위로 떴다.

"해냈다――!"

노리던 것은 이 반동이었다.

 

 

-----

 

 

"헤파이스티온......씨?"

"뭘, 봤지?"

뱀을 연상했다. 입술을 투둑 비집고 나온 것은 조금 전하고 싹 달라진 냉랭한 음성이었다.

금은요동(헤테로크로미아)의 두 눈이 이쪽을 응시하며 발뺌을 일절 허용치 않을 빛을 내고있다. 그 정체를 깨닫고 시선을 억지로 떼어내려던 직전, 마안과 함께 그녀 헤테로크로미아는 명령했다

"대.답.해.라. 뭘. 봤.지.?"

강제의, 노블 컬러.

"......꿈에서....... 당신이......."

그 마력이 내 목을 조종해 말을 끄집어냈다."

"......먼...... 바다에 단 혼자서...... 이런 게...... 네가 바라던 거냐고...... 왜...... 포기하지 않았느냐고......"

내 의식에서 벗어나 억지로 답변이 짜내어진다.

열차 지붕에서처럼 마술회로를 세정하려고 해도 애드는 손에서 떨어진 상태였다.

"대답해라, 이스칸다르......라고."

거기까지 대답하고서야 겨우 주박에서 해방되었다. 그녀의 명령이 종료된 것이다.

"아아, 알아챘어야 했군. 넌 무녀의 일종인가. 유독 빙의에 뛰어난 모양이야."

얼음과 쇠가 마찰되는 것 같은 음성으로 헤파이스티온은 말했다. 마음 약한 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스스로 목숨을 포기할지도 모른다. 음성의 깊숙한 곳에 배어 나오는 적의는 그만한 독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손을 댈 마음은 없다고 했지. 마케도니아의 전사가 약속을 어기는 짓은 있어선 안 돼."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천천히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