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입니다. 아무 글이나 올려 주세요.
여기는 딱히 글 쓴다고 포인트가 지급되지 않습니다.
별로 터치 할 생각은 없지만 규제기준은 채팅창 쪽과 같습니다.
-수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겨우 도달했다.
나의 기사왕, 지금은 폭풍의 왕이 되어버린 당신.
당신에게 죽음을 안겨드리기 위해.
이 성검을, 네번째, 반환하기 위해.
...이 불충한 기사는, 검을 들겠습니다.
*****
...아아.
어째서 이런 참극이.
폭풍의 왕이여, 한 때 찬란했던 기사왕이시여, 당신은 한 줌의 자비조차 내버리신 것입니까?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지금 당신의 기사들은 무고한 이들을 죽이고 있는 겁니까?
Sir. 가웨인, 태양의 기사라 칭송받던 당신이, 어째서 저런 명령을 내리는 겁니까?
이 세계는 잘못되어있다.
멀린이 특이점이라 칭했던 이 세계는, 뒤틀려 있다.
충의 깊은 질서의 수호자였던 당신들은 대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아아, 이 모든 것이 나의 죄다.
무참히 스러져가는 이들이여, 나를 저주해주시오.
그대들의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나아갈 수 없는 나의 용기를, 저주해주시오.
*****
-영웅은 있었다.
태양 아래 무적을 자랑하는 Sir 가웨인을 상대로 나서는 이들이 있었다.
이집트령, 태양왕의 영지에서 조우했던 먼 이방의 자들.
멀린이 말했던, 인리의 수호자.
그리운 동포의 방패를 들고 있는, 미숙하지만 굳건한 소녀.
무엇이든 그 손으로 휘두르는, 만능을 자랑하는 현인.
그리고, 누구보다도 약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용기를 지닌 마술사.
불의를 지나치지 못하고 당당히 나서, Sir 가웨인에게 맞서싸우는 그들을, 영웅이라 하지 않으면 뭐라고 부를 셈인가.
아아, 그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겁쟁이인가.
지금의 나는, 은색의 팔을 휘두르는 나는, 나의 사랑스러운 적과 같은 무도한 이가 아닌가?
명예로운 기사왕의 원탁, 그 13명 중에서도 말석.
과분한 자리다, 그렇게 자조하면서도, 기사왕을 보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명예로워했던 자신은 어디에 있는가.
거짓된 이름을 쓰고 있다고 해서, 1500년이나 방황해왔다고 해서, 그 긍지까지도 잃어버린 거냐?
...그렇지 않다면 일어서라.
저 강대한 태양의 기사에 맞서 싸우는, 젊은 마술사와, 미숙한 기사.
한 명 몫도 다 하지 못함에도, 꿋꿋이 맞서 싸우는 저 용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빛나라, 별의 성검.
너의 주인에게 부끄럽지 않게, 지금 녹을 떨치겠다.
물러서지 마라, 군신의 팔.
나에게, 어리석은 나에게, 군신의 용기를.
"-검을 들어라, 은색의 팔Switch on, Agateram."
...자, 외팔이 베디비어, 당당히 나서리라.